정신분석이론은 인간 무의식의 존재를 가정하며 인간의 욕구와 감정 등 내면세계를 설명한다. 이 이론은 인간의 사고 및 정서와 행동에 미치는 무의식의 영향력을 밝히고자 하였다. 정신분석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발달을 설명한 대표적인 이론가는 프로이트(S. Freud, 1856~1939)와 에릭슨(E., H. Erikson, 1902~1994)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심리성적 발달이론이라고도 불리는데 프로이트는 리비도의 이동에 따른 5단계의 심리성적 발달단계를 제안하였다. 에릭슨의 이론은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이라고도 불리는데,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발달단계를 8단계의 발달단계로 확대하고 프로이트가 제안한 성적 추동에 의한 발달보다 사회적·문화적 영향에 의한 발달에 더 초점을 두고 이론을 발전시켜 나갔다.
프로이트의 이론
프로이트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모라비아(Moravia)에서 유대인 가정의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프로이트가 3살 때 비엔나로 이사하여 그는 이후 비엔나에서 성장하고 생활하였다. 유대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의 제한으로 그는 의과대학에 진학하였고, 의학을 공부하면서 신경학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히스테리아에 관심을 가지고 브로이어(J. Breuer)의 연구실에서 최면요법을 공부하였다. 최면요법은 무의식 속에 억압된 에너지가 신체적 증상으로 표출되는 신경증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무의식 속의 억압된 감정이나 상처를
끌어내어 풀어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최면요법이 일부 환자들에게만 잘 적용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무의식을 끌어내는 새로운 방법인 자유 연상(free association) 방법을 새로운 치료법으로 개발시켰다. 자유 연상은 환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방법이다.
프로이트는 많은 연구들을 통해 환자들의 기억이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였고 사람들의 초기 경험이 그들의 무의식과 인생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1897년에 그는 자신의 꿈,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등을 토대로 자기 분석을 시작하였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등의 정신분석이론의 기초 개념들을 정립해 갔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꿈의 해석'(The inaterparetation of dreanus)』(1900)을 통해 세상에 발표되었다. 중년이 되어 그는 젊은 학자들과 함께 정신분석 학파를 만들었지만 이 모임에 함께 하였
던 아들러(A. W. Aller)와 융(C. G. Jung) 등은 그와 이론적 관점을 달리 하고 후에 독자적인 정신분석이론을 발전시켰다. 프로이트는 말년에 턱 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그의 이론을 계속 수정하고 발전시켜 갔다. 하지만 나치에 의해 그의 책들
은 소각되었고 1938년에는 나치의 섬거로 비엔나를 떠나게 되었다. 이후 그는 런던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다가 1939년에 8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인간의 발달과 관련한 그의 핵심적인 주장인 성격의 구조와 심리성적의 발달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지형학적 모형 (성격, 마음의 구조)
•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원인이 있고 무의식에 기인한다.
• 정신세계가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구성되며 빙산에 비유한다.
의식
의식은 물 밖에 떠올라 있는 빙산의 작은 일부분으로 인간이 주의를 기울이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정신세계이다.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경험이나 감각이 이에 해당하며 자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순간에 곧 알아차릴 수 있는 정신작용이다. 생각들로 구성되며 정신의 아주 작은 부분만이 의식의 영역에 해당한다.
어떤 순간에 지각되는 모든 경험과 감정을 통해 외부세계와 접촉하여 꿈, 심상, 사고 등과 같은 개인의 내적 세계와 접촉한다.
전의식
전의식은 물 밖으로 떠올랐다 잠겼다 하는 부분으로 현재는 의식되지 않지만 주의를 집중시키고 노력하면 의식이 되는 정신세계이다. 예를 들면 과거의 경험이 해당한다. 주의를 집중하고 노력하면 의식이 될 수 있는 정신작용의 부분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통리 즉 어느 순간에는 의식되지 않지만 자발적인 노려에 의해 의식할 수 있는 이용 가능한 기억을 의미한다.
어떤 의미에서 전의식은 무의식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인이 그 내용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주의를 그쪽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무의식의 내용이 자발적으로 회상될 수 있기 때문에 전의식의 많은 부분, 특히 상위 영역은 의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적절한 질문을 하거나 적절한 자극을 줌으로써 가능하다.
그러나 전의식은 소극적인 정보의 창고가 아니며, 여러 가지 정신활동 속에 능동적으로 개입되어 있다. 복잡한 문제에 대한 갑작스러운 통찰이나 창의적 사고, 깨달음과 같은 것은 전의식의 과정으로부터 출현한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열중해 있을 때에는 오히려 문제가 잘 안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전의식으로부터 해결책이 떠오를 수 있다. 때로는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을 때에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무의식
정신세계의 가장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뜻한다.
즉 전혀 의식되지 않으나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프로이트는 인간의 모든 정신 과정이 무의식으로부터 기원한다고 하며, 무의식은 위장되거나 상징화된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무의식은 이따금 전의식으로 올라와 의식될 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전혀 의식되지 못한 채 생활하게 된다. 무의식은 의지력으로 쉽게 의식될 수 없는 경험과 정보를 포함하며 의식으로 상기되기 위해 특별한 노력, 처지, 최면, 해석을
요한다. 프로이트에게 있어 무의식은 정신작용, 특히 정신병리에서 지배적인 힘이었다. 무의식과 의식 간의 통로는 보통 막혀 있지만, 전의식과 의식 간의 통로는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열려 있다. 무의식의 내용 충격적 경험, 용납할 수
없는 충동 등)은 억압에 의해 무의식 속에 갇혀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활동적이다. 지속적인 억압의 과정 자체는 의식적인 것이 아니지만, 심리적인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러나 억압은 무의식적 충동을 영원히 억누를 수는 없으므로, 이러한 충동과 경험은 꿈의 내용, 과실, 사고, 신경증의 증상을 통해 왜곡되고 알아볼 수 없는 형태로 표출된다.
(2) 역동적 체계 정신에너지
역동적 체계는 정신에너지(psychic energy)로 구성된다. 사고와 감정, 행동을 지배하는 정신적인 활동에 힘과 방향을 부여하는 생득적인 요인으로서 본능적 욕구(instinctual drive)라는 개념을 정신적 에너지로 제시한다. 신경 에너지, 본능 에너지, 욕구 에너지, 리비도 등과 같은 여러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 정신에너지는 우리의 모든 생각과 감정, 행
동을 지배한다.
프로이트는 에너지의 일차원을 본능이라고 가정했다. 본능은 유기체의 생물학적 욕구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가장 강력한 본능을 '에로스(eros)' 즉 성적 본능이라고 하면서 생명의 탄생과 유지를 다룬다. 이 같은 성적 본능은 배고픔이나 배설과 같은 본능과는 다른 것으로, 주요한 삶의 본능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적 본능의 충족은 종의 유지를
위해서 필요하지만, 다른 본능들의 충족은 개인의 생존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삶의 본능적 욕구 중 가장 본질적인 것을 성욕으로 보았고 이러한 삶의 에너지, 즉 성적 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 칭하였다. 이것이 성격발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이트의 이론을 심리성적 이론이라고 부른다.
프로이트는 후에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 행동의 주요 동기를 성적인 것에서 공격적인 것으로 전환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또한 죽음과 공격성을 나타내는 본능을 타나토스(thanatos)라고 불렀다. 프로이트는 진화론적 관점에 입각하여 생명체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생물로의 회귀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간 역시 무생물로 돌아가려는 경향, 즉 죽음을 지향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죽음의 본능의 대표적 속성인 공격성을 성욕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삶의 본능으로 인식하였다.
인간의 성격이 원초아 (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구성된다. 자아는 대부분 의식에 존재하며 전의식의 일부까지로 볼 수 있다. 원초아와 초자아는 무의식에 대부분 존재한다.
① 원초아
생물학적 본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성적, 공격적인 것이다. 식욕, 성욕, 공격 욕 등의 본능적 충동 및 욕구를 포함한다.
무의식에 존재하며 현실세계와 접촉이 없다. 있는 그대로의 억제되지 않은 본능적 에너지의 창고로 영아는 원초아만 가지고 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원초적 정신 에너지를 담고 있는 저장고이다.
원초아는 내적으로 또는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한 긴장감을 즉각적으로 해소하고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려는 특성을 지니며 이러한 긴장 감소의 원칙을 '쾌락의 원리'라고 한다. 원초아는 충동이나 욕구를 즉각적으로 만족시키고
쾌락을 추구하며 고통을 회피하는 쾌락 원리가 작동한다. 쾌락 원리는 쾌를 최대로 하고 고통을 최소로 하며 쾌는 긴장 감소를 뜻한다.
반사: 인간은 자극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1차 사고 과정: 현실적으로 충족될 수 없는 욕구를 비현실적인 환상으로 충족하는 것
인생의 만족감과 기쁨을 가져다주며 이를 너무 억압할 시는 기쁨이 없어지고, 삶이 무기력해진다.
인간이 성장해 감에 따라 원초아로부터 자아와 초자아가 분화되어 발달하게 된다.
② 자아
자신의 충동만을 따라 살 수 없으므로 현실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즉흥적인 충동을 억제하고 현실을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 자아(ego)이다.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는 성격의 합리적인 부분을 가리킨다. 원초아의 욕구와 초자아의 억압을 적절하게 중재하고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한다.
영아는 점차 원초아로부터 계획, 기다림, 대화와 같은 인지적 기술을 통해 더욱 성공적으로 욕구를 만족시킬 줄 알게 되며 이를 '현실 원리'라고 한다. 현실 원리에 따라 무분별한 원초아의 욕구를 조절하고 현실적으로 해소하려 노력한다.
2차 사고 과정으로 욕구 충족에 대해 의식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판단한다.
건강한 자이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욕구와 현실적 요구를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잘 대처한다.
자아가 약한 사람은 원초아와 초자아의 요구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정신병을 나타낼 수 있다.
③ 초자아
초자아는 의식과 무의식에 걸쳐서 존재한다.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도덕적 · 윤리적 가치가 개인에게 내면화된 것이다. 개인의 행동이 도덕적 · 윤리적으로 바람직한지를 판단하고 이러한 판단하에 개인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끈다. 3 4세경에 이르러 발달한다.
자신의 잘못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양심'이다. 양심이라고 부른 것처럼 다른 부분을 감시하고 선악을 구분하며 사회와 부모가 원하는 형태로 원초아를 배출시키려는 인성의 한 부분이다.
사회적 원리에 따라 기능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초자아는 부모의 보상과 처벌에 의해 발달하는 양심 과자 아이상으로 구성된다. 양심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처벌과 비난을 받은 경험으로 생기는 죄책감이며 자아 이상은 잘한 행동에 대해 칭찬과 보상을 받은 경
힘으로 생기는 자부심이다. 초자아는 유아에게 내면화된 양심과 자 아이상이 그들의 행동을 감독하고 규제하게 되는 기능들을 총괄한다.
(3)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이론의 평가
프로이트의 이론은 인간의 무의식적 욕구와 동기 등을 처음으로 주목하고, 인간발달의 무의식적 측면을 일깨워 주고 활발한 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심리학과 발달학, 그리고 기타 인접 학문 분야에 큰 기여를 하였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인생의 초기 경험의 중요성에 주목하였으며, 특히 생후 5년 동안의 부모 자녀 관계와 양육방식이 유아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프로이트의 이론은 유아의 애착, 공격성, 도덕성 등의 발달 연구에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의 이론은 다음과 같은 비판을 받는다.
첫째,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적 욕구를 지나치게 강조하였다. 특히 유아 성욕에 대한 가정과 설명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 그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비판받아 왔다.
둘째, 프로이트는 인간의 발달이 성욕에 의해 지배받으며, 생애 초기 경험이 인간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인간을 능동적인 존재가 아닌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존재로 보았다.
셋째, 프로이트 이론의 많은 개념들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불가능하다. 즉, 리비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남근 선망, 고착 등 프로이트의 이론에 나오는 개념들은 그 실체를 조사하거나 측정하기 어럽다.
넷째, 프로이트의 발달이론을 구성하는 개념과 가설들이 그 시기의 신경증 환자의 자료들에서 얻어졌기 때문에 정상인이나 유아의 발달을 설명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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