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두라는 자극이나 강화 없이 행동의 관찰만으로도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사회학습이론의 대표적 이론가이다. 반두라는 캐나다의 앨버타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행동과 학습의 선구자인 로버트 시어스(Rother Scars)와 함께 연구를 하였다. 그는 사회학습과 공격성에 대하여 많은 연구업적들을 남겼으며 사회학습이론을 출간하여 학습이론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1) 사회학습이론
반두라는 인간의 행동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자극과 반응, 강화, 소거 등 조건 형성의 개념들로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대신 그는 인간의 인지적 능력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인간의 인지능력이 인간의
학습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였다.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고, 어떤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하여 그 인과관계를 따져 볼 수 있으며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
반두라는 인간의 학습이 스스로 체험하는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도 이루어지지만 사회적 환경 속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다른 사람의 행동과 그 결과를 관찰함으로써 대리적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형이 거짓말을 한 후 부모님에게 크게 혼나는 것을 본 동생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또는 친구가 인사를 잘하여 선생님에게 칭찬받는 것을 본 유아는 선생님에게 인사를 잘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처럼 직접적 보상과 처벌을 경험하지 않아도 타인의 행동과 그 결과를 관찰함으로써 학습
하게 되는 것을 관찰학습(observational learning)이라고 한다. 또한 관찰 대상이 강화를 받는 것을 보고 스스로도 강화를 받게 되는 것을 대리 강화라고 하였다.

※ 사회학습이론 원리
① 학습은 행동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안에서 일어나는 인지과정이다.
② 학습은 다른 사람의 행동과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관찰함으로써 일어난다.
(관찰학습과 대리적 강화)
③ 강화는 학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2) 관찰학습의 과정
반두라는 유아의 관찰학습을 위해서는 주의집중과정, 파지 과정, 운동 재생과정, 강화 및 동기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① 주의집중과정(attentional process)
관찰을 통하여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관찰 대상의 행동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주의를 집중시키는 요인으로는 관찰 대상의 매력의 유무, 유사성(성, 연령, 인종 등), 대상의 사회적 지위, 인기 등이 있다. 또한 주의를 집중하는 과정에는 관찰자의 개인적 흥미나 욕구 등 심리적 작용이 개입될 수 있다.
주의가 산만한 아동은 주의를 집중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유아는 자신을 다정하게 보살펴주는 사람과 유능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에게 집중한다.

② 파지 과정(기억)
파지 과정은 관찰한 대상의 행동을 이후에 모방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상징적인 형태로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유아는 모델의 행동을 상징적 형태로 기억 속에 표상시킴으로써 학습한 정보가 내적으로 기억,
강화되는 단계이다. 이렇게 정보를 파지 하는 상징적 형태로는 심상적 부호(lin asical code)와 어문적 부호(certzal ctxle)가 있다. 관찰한 이미지를 심상적 부호만으로 기억할 수도 있지만 심상적 부호에 언어적 부호를 결합하여 기억할 수
도 있다.
나이가 많은 유아일수록 어문적 부호를 더 많이 사용하는데 어문적 부호 활용이 심상적 부호만으로 기억하는 것보다 정보를 더 잘 파지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정보는 필요에 따라 확장될 수 있고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③ 재현(운동 재생) 과정(motor reproduction)
운동 재생과정(inxitor reprxluction pixes)은 운동 기술을 획득하고 그 행동을 재생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이다. 관찰한 행동을 기억해 두었다가 이후에 그 행동을 스스로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그 행동에 필요한 운동 기술을 획득해야 한다.
저장된 기억을 재생하는 것으로 학습한 내용과 관찰자의 행동이 일치하도록 자기 수정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유아가 아버지가 망치로 못 박는 것을 보고 재생하려 한다면 못을 고정하고 망치로 못을 조준한 뒤 일정 이상의 힘을
주어 못을 박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는 유아의 신체적 성장과 연습이 수반되며 유아는 관찰한 것을 실제로 행하기 위해 스스로 시도하고 교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행동의 신체적 수행능력이 학습자에게 필요하다.


④ 동기화 과정(motivation)
어떤 행동을 관찰하고 그것을 기억한 뒤 행동으로 재생할 수 있을지라도 그 행동을 유발하는 강화와 동기 요인이 없다면 그 행동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행동을 모방하면 강화를 받을 수 있다고 여겨질 때 그 행동에 대한 동기가 유발되어 자신이 관찰한 행동을 수행한다.
관찰을 통해 학습한 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발현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직접적으로 받았던 강화, 관찰을 통해 습득한 대리적 강화 또는 스스로의 자기 규제 등의 동기 요인이 필요하다. 자기 규제의 경우 스스로에게 보상이나 처벌을 내
리는 내적 강화이다. 이러한 동기 요인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여 학습한 것을 다시 행동으로 발현시킬 수 있도록 해 준다.
동기유발은 직접 강화 또는 대리 강화의 형태를 취한다. 직접 강화의 동기유발은 전통적 S-R모형이나 관찰학습에서 제시하는 강화와 같은 형태이다. 그러나 대리 강화는 사회학습이론적 접근에서만 나타난다.
대리 강화는 잠재적인 학습자가 다른 사람이 강화받는 행동을 관찰하고 자신도 그러한 행동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기 강화는 자신의 내적 기준에 따라 스스로 보상과 벌을 주는 강화로 행위자 자신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강화 인자를 제공하는 것이다.

 

(3) 관찰학습의 효과
① 모델링 효과: 관찰에 의한 새로운 행동이 학습된다. 유치원에서 본 것을 가정에서 행동하는 유아는 과거에 자신이 보여주었던 다른 행동과는 관계가 없는 새로운 행동을 나타내게 된다.
② 유도 효과: 이미 학습한 행동이 촉진된다. 모델은 학습자의 목록에 이미 존재하지만 이제까지는 요구되거나 적극적으로 자극받지 않은 행동을 유도 또는 촉진시킬 것이다. 
③억제 비 억제 효과: 특수 행위의 억제(모델 처벌 조건)가 된다. 모델의 관찰은 행동을 비 억제(격려) 또는 억제(좌절)하도록 작용한다. 과거에 매우 공격적이었던 아동의 경우 공격적인 모델과의 상호작용에서 공격적 행동이 크게 강화
될 것이지만, 공격적 행동이 벌을 받게 되면 아동은 공격적 행동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4) 상호 결정론
① 행동의 원동력이 본질상 환경이라는 초기 행동주의의 기본 가정에서 벗어나 발달과정을 개인과 환경 간의 상호성으로 보는 양방향성을 가정한다. 환경이 아동의 성격과 행동을 조성한다는 왓슨이나 스키너와 달리 반두라는 개인, 행동, 환경 간의 관계 양방향적이라고 주장한다.

 

(5) 반두라 이론의 평가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유기체의 직접적 경험에 기반을 둔 조건 형성 이론들과 달리 인간의 인지적 활동을 통해 습득되는 학습에 주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반두라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학습이 이루
어짐을 주장하였고, 공격성, 성역할, 전 사회적 행동 등의 학습에 대하여 많은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의 이론은 인간의 능동적 역할을 강조하고 학습에서의 인지적, 정서적, 동기적 측면을 강조하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관찰학습에 기여하는 인지체계가 어떻게 발달하는지, 이러한 인지체계의 발달이 관찰학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였다는 데에서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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